행간의 문을 잠그고
생각을 가둔다
찬바람 일던 골목
그 길에선
지금은 혼자지만
언젠가는 함께할 동지가 있을 거라 토닥이기도 하였지만
이젠 외려
혹여 이 길에서 벗이라도 만날까 두렵다
세상 무서운 줄 알면서도
한 줌 열망 속없이 세상에 던졌던 까닭이다
그날의 골목에선 그대로의 열망이었으나
세파에 찌들수록 열망은 영악해졌고
이젠 어떤 행간에서도 곧은 생각을 열지 못한다
하여 부끄러워, 행여 그 부끄러움 타인에게 끼칠까 싶어
닫는다
행간을, 그 행간의 오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