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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Nov 18. 2020

우연은 없다

존재의 방식

기쁨도 슬픔도 아닌 공간에 걸음 흔덕인 것은

바람이 헛헛하여서도 구름이 먹장이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떠날 때 아름다워야 진정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에 순복할 수가 없어서였다


어쩌면 당연하고, 그래서 흔한 말이 되었겠지만

현실에서 그 말 그대로를 경험하였던 적 있었던가


그런데 후드득

 거리의 하늘에서 가을이 떨어졌다


그리고 분명

 거리에서 가을은 떠날 때가  환하였

  

- 손락천


우리는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 투성이 속에서 살고 있지만, 실은 기억하지 못하였을 뿐 이미 알거나 경험하였던 것들 속에서 살았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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