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바람 들었던 걸까
바람 들어 바람 불었던 걸까
그 바람과 그 바람 사이의 연관에 대하여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방천시장
길게 늘어선 담벼락 길을 걸은 것은
그 길에서 잔뜩 움츠렸다가 종종걸음 친 것은
분명
바람 때문이었다
늘 있었으나
늘 그 모습이 아니던
든 바람
분 바람
그리고 다시 불어 든 바람
- 손락천
인연(因緣).
그것은.
자아와 타자 사이의 상황이나 일, 또는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因)과 간접적인 원인(緣).
그리고 그것은.
이 걸음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