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무겁지만 삶이 가벼워
무게 없이 흰머리만 늘었다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무명가수 다시 부른 옛 노래에 눈시울 붉고
삶은 가벼웠던 게 아니라
잠시 무게를 벗으려
고단하였던 삶
모른 척
마음 한 편으로 밀쳐두었더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무겁던 세월에 삶까지 무거웠다면 어찌했을까
오히려 밀쳐둔 게 다행이라고
문득 생각나 무거워지는 날이 오더라도
그건 그때의 일이어야 한다고
잘했다 잘했다
어깨 두드린다
- 손락천
그러하여 그리했지만.
안다.
잘해서 잘했다는 것도.
괜찮아서 괜찮다는 것도.
아니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