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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Jul 06. 2021

좌표

한 걸음 뒤

흐르는 시간에

지킨 약속을 이어 선을 긋고

지키지 못한 약속을 이어 선을 그으면

그 쌍곡선 마주한 어느 즈음이

현실의 주소리라


그러나 시방은

지킨 약속과 지키지 못한 약속의 쟁투

그 현실의 희비 앞에서

과히 웃거나 울지 않으리라


사람과는 달라

약속을 어기는 법 없는 시간은

이윽고 꽃길을 지나

장마의 눈물을 쏟았고


희비의 애환

쏟아 흐른 시간만큼

늙었으니, 낡았으니

아련히 아련히

경계 잃은 그리움이 되었으니


- 손락천


너무 자랑치도 원망치도 말자


지킨 약속과 지키지 못한 약속의 가열찬 쟁투

그것이 삶이라 하여도


어차피 시간은 가고

우린 그렇게

늙어 낡아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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