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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Dec 07. 2021

생존의 방식

막다른 길인가 싶습디다

남은 건 늙어감 뿐인가 싶습디다

그러다 그러다 걷던 중에 알겠더이다


청라언덕의 계단 그 위에서

붉다가 붉다가

마침내 하얗게 바래어 흔들리던

그 바람에 알겠습디다


살아있는 한

끝이 아니더이다

무엇도 끝이 아니더이다


붉게 걸은 가을

하얀 겨울이 되었으니

그 겨울 하얗게 하얗게 걷다보면

다시 따뜻한 붉음이 되겠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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