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벤치에서
나는
숱한 날 동안
바람을 탓하며 살았더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와서
마음과 감정과 상황을 휘젓고 가버린
바람을 탓하였더라
그러나 돌아보면
나도 나 아닌 모든 것에는
한 줄기 바람이더라
바람에 살고 바람으로 살아온 나는
좋은 바람이었는지는 확신하지 못해도
좋은 바람이기를 소망하는
<그 자리의 꿈> 출간작가
그리움으로 시와 그 곁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