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뒤
가지지 않은 것을 포기하는 것도 어려운데
가진 것을 잃음이란 얼마나의 아픔이겠던가
하여
네 약속에 없던 꽃이 누군가의 약속으로 피고
꽃 진 그 자리에
또 다른 누군가의 약속으로 다시 꽃이 피고
그리 흐른 세월에
이번에도 네 무엇을 하였다 할 수 없는 꽃이 또 필 것이라 희망하였거든
아서라
그것은 선물이려니
선물은 불현듯 거두어질 수 있고
선물의 거둠이란 혹독한 시련이 될지니
이제 네가 피우겠다는 마음 아니거든
그 꽃을 희망치 마라
<그 자리의 꿈> 출간작가
그리움으로 시와 그 곁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