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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토닥토닥

삶, 그 속의 복병

한 걸음 뒤

by 시인 손락천

가지지 않은 것을 포기하는 것도 어려운데

가진 것을 잃음이란 얼마나의 아픔이겠던가

하여

네 약속에 없던 꽃이 누군가의 약속으로 피고

꽃 진 그 자리에

또 다른 누군가의 약속으로 다시 꽃이 피고

그리 흐른 세월에

이번에도 네 무엇을 하였다 할 수 없는 꽃이 또 필 것이라 희망하였거든

아서라

그것은 선물이려니

선물은 불현듯 거두어질 수 있고

선물의 거둠이란 혹독한 시련이 될지니

이제 네가 피우겠다는 마음 아니거든

그 꽃을 희망치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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