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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토닥토닥

반추

빈 벤치에서

by 시인 손락천

자식으로서는 어떠했습니까

어린애로서는

그리고 친구로서는 어떠했습니까


옆지기로서는 어떠했습니까

어른으로서는

그리고 아비로서는 어떠했습니까


원래의 색이 여러 위치에서 섞이어

가늠 못 할 색이 되고

후회가 되더이다


세파에 흔들렸으나

하나의 마음으로 살았더라면

후회가 덜 하였겠더이다


어지른 잿빛 말고

물 위에 태어난 족색 그대로였더라면

영영 후회 않았겠더이다






*족색 :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물건

*사진 : 여백 최익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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