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3

아주 가까운

by 시인 손락천

용계정 저수지 귀퉁이에 섰다

비스듬한 빛에 내 그림자가 수면을 춤추고

나는 허리 굽혀 나를 확인한다


어우러져 컴컴하다

원색으로 빛나지 아니한 것은 너무 많은 일을 겪은 탓이다

그래도 찰랑찰랑 토닥인다

괜찮다고


- 손락천 시집 [꽃비]에서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다. 문득 돌아보면, 삶면서 가장 많이 혹사 당한 것은 결국 자기 자신임을 알게 된다. 곁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자신을 토닥거려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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