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저물 무렵 재잘거리는 빗소리에 유리창으로 나섰다
유리창엔 회색 비가 미끄러지고
비친 눈가에도 빗물이 흐른다
창 앞의 나는 울지 않지만 창 속의 나는 울고 있다
사실은 진짜 울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른어른 흘러내리는 모습
창에 비친 내가 나보다 나일지 모른다
- 손락천 시집 [꽃비]에서
생명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존재한다. 그래서 생명은 늘 제 살았음을 증명하기 위하여 무엇인가를 하려 한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