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그대 청춘이다

by 시인 손락천

목매던 것

헛헛한 바람에 흩어

내 살갑던 곁

몇 남지 않았지만


허튼 세월을 산 건 아니었다

그리 말하겠다


먹고 산 일과

먹고 살 일이

쉼 없이 서걱거려


많은 것이 떠났고

많은 것을 잃었지만


남은 곁 얼마 없어도

아니 잃은 것

그것으로 값질 테다

그리 말하겠다




문득 삶에 대한 회의가 들 때가 있다.

뾰족한 답이 없는, 그래서 답답하고 막막한.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것이 살기 위하여 정당하게 힘써 온 세월이었다면 의미 없지 않다는 것이다.

삶의 질곡이 아무리 험해도.

사람답기 위해 힘쓴 삶은 어떤 이유에서도 폄하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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