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탤지어

묻어 짙은 향수

by 시인 손락천

기슭에서 하늘로 난 길 구불구불 오르면

푸른빛 사이로 얼기설기 산 너울 엮인 동네


시간은 멈춘 듯 느려 내 설운 이야기 보듬고

박은 초가지붕 떠올라 빙그레 미소 짓는


쉬이 떠날 수 없어 한참을 머물고

떠난 후에도 못 묻히어 짙은 그곳


- 손락천 시집 [비는 얕은 마음에도 깊게 내린다] 중에서



어릴 때 뛰어놀던 동네의 모습이 가물가물하다.

그리움은 선명한데, 정작 그 대상은 빛바래었으니, 이런 모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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