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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Jan 24. 2017

시 쓰기

맺는 말

마흔 넷이다.
그리고 나는 시를 쓰는 것이 아니다.


  시대정신을 담아내지 못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담아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냥 느낌을 쏟아낸 것일 뿐, 그것을 두고 작품이 하 않는다.
 
  그런 연유로 내가 쓰는 글은 '시'라고 일컬어지기에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쓰는 글을 일러 '시담'이라 한다. 시처럼 문장을 이루고, 시처럼 이야기한다는 의미다.
 
  느낌을 나누고 거둠으로써, 세상을 세상답게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 이러한 소박한 마음이 내 글쓰기의 전부일뿐이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글에서 시대정신이나 보편적 가치를 묻겠다는 것은,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니다. 그저 소박한 마음으로 소박하게 읽어 내려가는 것,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마흔 넷이다. 그리고 나는 시를 쓰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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