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서, 달라서

삶의 옅음 혹은 깊음

by 시인 손락천

왜 이렇게 움츠리고 있어? 온다고 했잖아!


성난 봄이 길목에서

찬 내음 바람을 흘겼다


그런 게 아니야!


두꺼운 외투에 목 넣은 것은

아니 믿어서가 아니라 오래 기다린 탓이야


쳇! 그게 그거지!


봄은

사람과 닮아서 토라졌

사람과 달라서 배시시


개나리

노랗게 물고


- 손락천 미발표작




입춘을 앞에 두고 다시 생각한다. 사람 같은 존재가 사람 뿐이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왜?

다른 존재와는 다르니까.

닮아도 아프고, 달라도 아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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