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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Jan 02. 2017

까마중

진실은

멀고 멀어

쉬이

닿을 수 없지만  

  

그에게로

가던 중

까맣게 맺어 둔

열매 일곱 개    


가다가

가다가

가지 못해

으스러져도    


한 움큼 뿌려둔

네 싹 틔어 갈지니

나는 그대에게

못 이른 것 아니라

이만큼 이른 것인 걸


- 손락천 시집 [까마중]에서




그냥 가는 듯해도, 그냥 가는 것이 없다. 무엇이든 그대로의 의미가 있고, 일단 그렇게 놓인 의미는 다만 잠시 동안 잊힐 뿐, 언젠가는 다시 생명력을 가지고 기억 속으로 귀환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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