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여서 걸었다

비를 쓰다

by 시인 손락천

걸었어

비 때문이었어


희망이 툭툭 떨어져

땅에 스미고 가지에 스민 것처럼

마음에도 희망 스미기를 원했어


걸었어

쓸데없는 청승이라 아니하였으면 좋겠어


우산 없는 걸음이지만

싹이 트고 꽃이 필 꿈

이렇게라도 꾸어야 했어


- 손락천




비오는 아침의 정서는 차분함이다.

비는 차갑지만, 차분함이 주는 위안과 희망은 따습다.

그냥. 이렇게 걷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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