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꽃에 잠들다

by 시인 손락천

참 좋은 꿈을 꾸었소

겹겹의 꽃잎 민들레 홀씨처럼 날려 환하였고

얼핏 뜬 눈에 햇살 쏟아져

정말 꽃잎이 날리는 줄 알았지 뭐요

아무래도 오늘은 좋은 날일 듯 싶소

늘 지나던 팔거천 둑길이 정답고

꽁꽁 언 매천역 플랫폼도 정답구려

무서리에도 곱던 꽃잎 그 꿈의 미소처럼


- 손락천 시집 [꽃에 잠들다]에서




꿈속의 어느 한 때가 거짓말처럼 현실이 된 순간, 놀란다. 미래는 살아본 적이 없지만, 꿈은 늘 꾸었으니, 현실 아니던 것과 조우하였다면, 이보다 좋은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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