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아침 비
총총걸음에
촉촉함이 스밉니다
화산처럼 터져버릴
벅참은 아니어도
촘촘히 박히는
가슴 밑 그리움
심장을 울립니다
비님이
가슴에 꽂혀
그리움 하나 피었으니
마음에 핀
그님
비 그치고
땅 말라도
아니 질 것입니다
- 손락천 시집 [까마중]에서
그리움이란, 그것이 하늘에 있든 땅에 있든, 없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있을 것에 대하여 품은 마음이다. 그래서 희망을 접었다는 것은 마음에 별 하나를 지워, 그 만큼의 삶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움과 희망에 손 놓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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