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국화
차갑고 긴 밤
달빛을 그리워하여
창백한 외로움
터뜨린 그대
네 모습
하얗게 떠오른 그리움이었다면
오지 않던 달님 그리다
애달게 닮아 버린 것이라면
가을 길목
네 모습 보았을 때
화사하다 그윽하다
속없는 인사 아니하였을 것을
사연 물어
간직하였다가
네 닮아 새하얀 밤이면
별처럼 뿌려 울었을 것을
- 손락천 시집 [꽃에 잠들다]에서
국화.
그것은 이별한 사람을 그리워하며 뿌린 꽃씨였다고 한다.
첫 번째 눈물이 닿은 꽃씨가 하얀 꽃을, 두 번째 눈물이 닿은 꽃씨가 노란 꽃을, 세 번째 눈물이 닿은 꽃씨가 붉은 꽃을 피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