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능소화
말없이 사모하다
잊힌 마음
다시 마주할까
기약도 없어
사무친 마음
움큼 잡았다 털썩 놓으니
복숭 빛 물감처럼
번진 아픔
- 손락천 시선집 [꽃에 잠들다] 중에서
능소화의 꽃말은 여성, 명예, 기쁨이다.
꽃의 처연한 아름다움이 만들어 낸 심상일 터다. 때로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때로는 색을 담아 빛나지만, 깨어지기 쉬운 존재.
여성이란, 사랑이란, 그리고 옳음이란 그렇게 잔혹한 아름다움이기에 마음을 다하여야 한다. 외사랑의 몫은 그 누구에게도 버거운 것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