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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May 10. 2017

눈을 돌리다

절망 앞에 선 동키호테

몰랐다

절망 앞에는 더 큰 절망이 있다는 걸


또 몰랐다

어둠을 사르는 것은

빛이 아니라 어둠에게서 돌린 시선이라는 걸


돌린 눈에

반짝인 희망


그 빛이 있는 한

봄이 아니어도

봄이라는 걸


- 손락천



절망을 바라보고 있으면, 보이는 건 절망뿐이다.

눈을 돌리면 절망 아닌 것들로 가득 찬 세상이 있는데, 눈을 돌리지 못한 채 [왜 나에겐 더 큰 절망만 있는 것이냐]고 한탄한다.


비로소 깨닫는다.

관계의 회복은 깨어진 그 자리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깨어진 그 주변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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