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시를 쓰다

by 시인 손락천

눈을 감고 숫자를 세면

땅끝 아지랑이 스멀스멀 경계를 허물듯

100까지 세기도 전에

한 자락 꿈에 묻힌다


사는 게 무엇이라고

그토록 바둥거렸을까

현실의 끈 이다지 놓기 쉬운 것을


세상이 무엇이라고

버티려 안간힘이었을까

어차피 꿈에 묻힐 인 것을


- 손락천



베개에 머리를 대면 곧장 잠이 들곤 한다.

종종 잠이 들지 않을 때는 숫자를 세다 보면 어느덧 잠에 빠져버린다.

삶의 한 자락이 묻히고, 새로운 삶의 한 자락을 펴는 과정일 테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의 너울은.

훗날, 하늘로 소풍 가는 날에 날개가 될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