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사람 사이

삶의 옅음 혹은 깊음

by 시인 손락천

마치 우리처럼

뜬 달과 진 달은 서로 닮았어도 달랐고

각자에게 체온이 있었다


뜬 곳과 진 곳 사이

가까울수록 따습고

멀수록 차가워


마치 우리 사이처럼

멀고 가까움에

따스함이 달랐고


달은 입하立夏를 넘어

늦게 떴다 일찍 졌지만

우리는 일찍 떠서 늦게 지고 말았다


- 손락천



달과 달 사이의 역학관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역학관계와 닮은 것은.

사람이 자연의 한 조각인 까닭일 터다.


입하(立夏)를 너머 봄날이 따스하게 지는 계절에, 그 계절을 닮고 싶은 너와 나, 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