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다
비 젖은 거리는
향긋한 흙내와 물내였다
섞일 것 같지 않던 내음이 이다지 좋은 것은
물이 아니면 맡을 수 없는 흙내 때문이었다
문득 우산을 접고 하늘을 본다
짙은 물내에 머리가 젖었고
나는 소망했다
거리처럼 젖었으니 이제 나에게도 흙내 나라고
- 손락천
흙에서 났기에 하늘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래도 흙에서 났기에 흙내 나는 존재이기를 소망하였으리라.
천지차이이지만, 삶은 그뿐이다.
하여.
오늘도 삶의 길에 나서, 흙내 나는 삶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