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그렇지요

삶의 옅음 혹은 짙음

by 시인 손락천

혹 빗은 머리 바람에 엉키듯 뒤죽박죽 된 날을 겪더라도

상심하거나 노여워하지 마오

언제는 삶이 한 방향으로만 흘렀던가요


혹 가다가 멈추거나 부딪히어 방향 트는 일 있더라도

실망하거나 분노하지 마오

물줄기가 희어지면 하늘로 올라 구름이 되는 것처럼

당장엔 알 수 없지만 결국은 한 길일 테요


훌훌 털어 버리세요

어쩔 수 없는 일이잖소

더 여물 수 없을 만큼 영글지 아니하면

제길 찾아 흐르는 것이 삶일 테요


- 손락천



마음대로 살 수 없다.

그러나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사는 것이기에 삶에는 수동형도 피동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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