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이 아니다

삶을 쓰다

by 시인 손락천

보도블록 틈새로 작은 풀이 돋았다

척 보기에도 순탄치 않은 생명이었다

밟지 않으려 애썼고

많은 누군가도 그렇게 하겠지만

여전히 위태로웠

사람은 아래만 보고 걷는 존재가 아닌 까닭이다


그러나 왜 그랬냐고 비웃으려면 아서라

비난도 하지 마라

풀은 뿌리 못 내릴 땅에 뿌리내린 것이 아니다

상황이 그럴 뿐이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 손락천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다.

그러나 환경을 탓할 수는 없다.

환경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 탓이다.


그래도 꽃은 핀다.

꽃을 피우지 못하고 쓰러질지라도 푸를 만큼 푸를 것이다.

있는 대로 몫을 다해 살았다면 그것이 의미인 게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