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얕은 마음에도 깊게 내린다

꽃비

by 시인 손락천

비 내리는 아침

조용히 기도했다


오늘 하루

가는 길엔


우산 하나 받쳐 줄

넉넉한 마음이기를


손에 쥔 우산

차마 건네지 못했다


누가 알까

비 내리는 마음을


이렇다 말 못하는

먹먹한 마음을


- 손락천 시선집 [시로 추는 꽃춤]에서



쓴 커피가 이다지 위안인 것은 아마 삶이 훨씬 쓴 까닭일 터다. 마음먹은 대로 살 수도, 산 적도 없는 이 쓰라림이란 표현할 길이 없어, 다 쓰지 못한 마음에 쓰고, 다 하지 못한 사랑에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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