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시를 묻다

시를 묻다

by 시인 손락천

한 자락 정신 잘라

한편 시에 두고


그와 나 사이

밤새 대작하지


사랑이란 무엇이냐

인생이란 무엇이냐

이 먹먹한 그리움이란

또 무엇이란 말이냐


한 자락 목숨 잘라

한편 시에 불사르고


탄 만큼 살고

타다 남은 만큼 죽지


- 손락천 시선집 [시로 추는 꽃춤]에서




인지도가 없는 시인과 작가의 글이 무슨 소용일까? 하지만 그럼에도 글을 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까닭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가슴에 찍힌 불도장이다. 너무 아려서 쓰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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