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1

삶의 옅음 혹은 깊음

by 시인 손락천

무어라 표현할 수 없어

두루뭉술 얼버무린 말


모든 것에 모든 이에게

진실할 수 있다 하여도

여전히 남아있는

언어의 어눌함


사랑은 말에 있지 아니하고

삶에 있다는 비밀


그러하기에

사랑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으나

뼈에 사무치게 느껴지는 것


때로는 백만 마디 말보다

한순간 삼킨 눈물이 많은 것을 이야기 하니


난 오늘 눈을 감는다

그리고 미소 짓는다

잔잔한 미소 너에게 띄우니

늘 어느곳에 있든지 평안 하기를


- 손락천 시선집 [꽃에 잠들다]에서




나는 나에게 벌을 주고자 할 때 나의 옛 글을 들추어본다. 글을 쓸 때의 마음은 진실이고 최선이었겠지만, 돌아보면 부끄럽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된 시를 들추어보는 것만큼 지독한 반성이 없다. 어쩌면 이것이 글을 쓰야만 하는 이유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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