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것과 잊히지 않은 것

편지 한 통

by 시인 손락천

잊어야 할 것을 잊지 못한 것은

잊을 가치가 없었던 까닭일 테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은 것은

안고 살기엔 버거웠던 까닭일 테


기억과 잊음 사이

눈시울 붉지만


그렇게 믿자

너무 울지도 웃지도 말고 의연하자


- 손락천



모든 것에 이유가 있다면, 잊힌 것과 잊히지 않은 것에도 그만한 까닭이 있을 테다.

새벽, 희끗한 밝음에 그 까닭을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