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한 통
혹 내 약속을 지키지 못하거든
내 사는 세상에 바람이 일고 비가 왔다고 생각해주오
세상은 마음과 달라
밝을 때에 어둡거나 맑을 때에 비가 내릴 수도 있고
한 달음 걸음의 길이어도
그래서 가지 못할 때가 있소
혹 내 있어야 할 자리에 없거든
내 사는 세상에 구름이 일고 벼락이 쳤다고 생각해주오
혹 그대 자리에 없는 날에도
내 그리 생각하겠소
- 손락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