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림의 미학

마음 한 조각

by 시인 손락천

기다리다가 기다리지 못해 가버리면

왔다가 닿은 자리 주저앉는다


누군가에겐 오랜 참음이었고

누군가에겐 오랜 달음질이었던 것이

그렇게 의미만 남기고 진다


조금 더 기다릴 걸

조금만 더 재촉할 걸


그러나 달려온 마음보다 기다린 마음이 초조했고

기다린 마음보다 달려온 마음이 간절했다


- 손락천



마음은 같은 방향이어도 시간이 어긋나는 것, 그것을 인연의 엇갈림이라 한다.

엇갈림. 그것은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삶의 한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