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건 마음일 뿐

가을 타다

by 시인 손락천

가을스럽지 않은 회색의 도시에도

가을이 되면 가을스러운 게 있다

선선한 바람

짙은 안개

길가의 은행과 단풍


다만 가을스럽지 못한 것은

아직도 여름 같은 우리의 허욕뿐

도시는 우리에게서 비롯되었지만 우리와는 달랐고

그래서 회색의 도시에는

을이 왔


- 손락천



가을을 닮고 싶다.

그러나 가을을 탈뿐.

끝내 가을을 닮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