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 것은

기억에 서서

by 시인 손락천

꽃이 내 아무 생각 없을 때에도 핀 것은

피고나면 내 기뻐할 것이란 걸 안 까닭이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살 동안

만나고 이별하고 다시 만난 모든 일들은

우연이 아니었다


내 혼자서는 기뻐하고 슬퍼할 때를 몰랐고

그것을 안 모든 곁이

꽃처럼 제 필 때를 알아 내게 피었던 거다


- 손락천



삶을 생각한다.

나를 혼자인 채로 내버려 두지 않은 모든 곁들의 삶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