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렇게 하자

가을 타다

by 시인 손락천

기뻤던 순간과 노여웠던 순간을 시간에 묻었던 것처럼

모든 아쉬움을 묻고 가자


어느 날 때가 되면 붉게 물들어

지난날의 오욕을 불태웠던 잎새처럼

언젠가는 황혼보다 붉기억이 되리라 믿자


시간을 멈추거나 거스를 수 없는 우리에겐

방법이 없다


잊고 잊히고

그러다가 문득 기억하고 그리워할 뿐


- 손락천



눈 앞의 것에 연연하지 말자.

인생은 길지 않지만 짧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