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 붉다

기억 너머

by 시인 손락천

그리움이어서 그랬을

가물하지만 잊힐 수 없는 그리움이어서

푸른 하늘에 젖고

갈잎처럼 붉었던 걸까


사랑이어서 그랬을까

미움도 증오도 시작은 사랑이어서

엉키었던 숱한 날들의 눈물과 웃음

섞이어 황혼처럼 붉었던 걸까


- 손락천



붉어 물든 노을 아래에서 생각했다. 삶이 하늘과 같았다면, 내 저녁도 저렇게 붉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