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할 것을

마음 한 조각

by 시인 손락천

빼곡한 슬픔이 눈물로 내릴 때

나는 비 오는 거리에서 종종걸음 쳤던 것처럼

젖을 것임에도 마치 젖지 않을 것처럼 분주했다


가로수 은행잎 노란 거리에

그대로인 것으로 좋은 거리에


못 피할 슬픔이면 그대로 젖음이 편했을 것을

젖은 슬픔도 물들어 마르면 창연하였을 것을

나는 애달아 그리 못했


- 손락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