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편지

시시하고 시시한 이야기

by 시인 손락천

분주하고 번잡하던 낮의 시간을 잡고

그만하면 되었다 눈감아 토닥이는


행인도 없고 부산함도 없던 푸른 밤


그 밤에 나는 당신에게 편지를 썼다


초침 소리에도 놀라 달아나버린 펜을 놓고

마음에 적막을 흘리고 그리움을 그리고


끝없이 붙이지만 도달할 수 없던 그 편지를 썼다


- 손락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