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그랬다
눈인 듯 눈 속에 하얗던 매화에게
성급도 하다며 웃다가 맞아버린 봄처럼
어느덧 눈앞이었다
아직은 멀었다고 안일했던
이 길의 마지막이
멀리 있던 것이 아니었다
보일 것 같지 않던 모든 것들은 숨어 곁에 있었고
이렇게 불쑥 이었다
- 손락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