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갔다

기억의 지속

by 시인 손락천

하나를 알고 하나를 삭혔다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한 삶에

생속의 알갱이 그득했지만


한 조각 삶을 알고 한 조각 삶을 익혔다


앞으로의 삶에 무엇이 얼마나 익을는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한 조각이라도 여물면

풋내 하나가 지워졌다


- 손락천



절반은 익었을까?

새치가 늘어나는 머리이지만, 절반은커녕 아직 갈길이 멀다.

그러나 말은 이렇게 내뱉는다.

"벌써 이 만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