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삶의 옅음 혹은 깊음

by 시인 손락천

한 번도 아파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살다가

마흔을 넘기고

이제야 안다


마음은 감추어질 수 없고

문득 눈물 터지어

휩쓰는 쓰나미tsunami인 것을


한여름 각중에

비가 쏟듯

물이 불듯


- 손락천 시집 [꽃비]에서




잠시 손을 놓으니, 마음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나는 그만큼 억지로 잡고, 막으며 살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툭 터지고 나니, 그것도 좋다. 아파도 정말로 나를 본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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