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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Aug 23. 2018

살아야겠으니, 살았음을 느껴야겠으니

토닥토닥

뜨겁도록 웃고 울던 세월 무디어

웬만하면 웃거나 울지 않게 되더라


바람은 한 방향으로만 부는 게 아니더니

삶이란 그렇게

여러 갈래 바람맞아 퍼석해지고

먼지처럼 툭툭 날리더라


슬픔에 무덤덤해지기 위해선

기쁨에도 무덤덤해져야 함을 왜 몰랐던지


이제라도 마음에 씌운 우산 접어야 하겠더라

얕은 비에라도 젖어

살아야 할 테니

알알이 살았음을 느껴야겠으니


- 손락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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