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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Oct 25. 2018

꿈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

감사의 인사

꿈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를 맺습니다.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오래 동안 품어왔던 희망을 말할 때도, 순간순간 일어나는 소욕을 말할 때도, 잠을 통해 엿본 무의식을 말할 때도, 바람결에 생긴 시시각각의 마음을 말할 때도, 그것을 꿈이라 칭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꿈이라고 칭한 것 중에는 가끔씩 좋다고 할 수 없는 것도 섞여 있습니다.


하여 좋은 언어로 좋은 뜻을 써야 하는 것이 작가의 본분라면, 저는 어쩌면 작가의 본분에서 한참 벗어난 채 꿈을 이야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궁색한 변명입니다만, 혹시 왜 그랬느냐고 물으신다면, 삶이란 것을, 그 삶의 가치란 것을 쉽게 양분할 수 없었던 제 깜냥 때문이라고 변명해봅니다.


삶이 무겁고 엄중한 것은 삶이 단색으로 존재하는 게 아닌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빛에 공존하는 어두움과 기쁨에 공존하는 슬픔 등등. 논리적으로는 결코 양립할 수 없는 존재가 삶에서는 보란 듯이 동시에 양립하여 있고, 바로 그러한 탓에 삶은 어렵고, 복잡하며, 무겁고, 엄중한 것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과한 비약일 수도 있지만, 논리적으로는 설명될 수가 없는 삶이기에, 꿈이라는 신비를 빌려 이야기해보자고 한 것이 여기에까지 이르렀고, 이렇게 꿈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를 맺어봅니다.


꿈에 대한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조금 더 나은 꿈이 이야기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동안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범어동에서 손락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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