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란 말에 탁 막혔다

토닥토닥

by 시인 손락천

쓸 때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들여다보면 늘 같은 말이었다

그것밖에 없어 그것만으로 소통하겠다 했으니

종종 내가
그리고 곁이

그렇게도 낯설었던

그리고 지금
또 다시 낯섦에
걸음 뚝 멈춘 채 먹먹했다


- 손락천



글에서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꽤 오래된 일이고, 그 이후로도 계속 글을 썼는데, 글을 쓰면서도 내내 사람 냄새가 뭔지, 그게 어떻게 해야 나는 것인지가 궁금했다.
슬프고 기쁜 마음과 여러 현실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표현되면 그게 사람 냄새가 나는 글이 될까? 그리고 그렇게 쓰면 그것을 시라고 할 수 있을까?
시를 쓴다는 것. 쉽게 생각한 적은 없지만, 특히 사람 냄새란 말 한마디에 턱 하니 걸리고 만다.
시가 가진 관찰과 관조, 그리고 비유와 함의의 속성이 사람 냄새와 어울리지 못한 것. 그것은 아직 내가 어설픈 시인인 탓이어서 그런 것일 테다.
그리고 독자가 작가에게 던진 이 물음은 이미 답이 나와 있지만 그 답에 이를 방법을 알지 못한 물음, 즉 오로지 작가의 몫으로 남긴 험난한 숙제인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