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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Jan 04. 2019

기다림의 가치가 아닌 기다릴 가치

토닥토닥

말은 침묵이 없어도 할 수 있지만

침묵 없이는 좋거나 더 좋은 말을 할 수 없을 거라고

그리 장담하며 글로 말을 꿰어 왔지만

된 생각이었


침묵으로 답을 하거나 들었던
숱한 날을 보내고야
비로소 알았다


말하는 법을 배운 누구에게도 
침묵이란 말 없음이 아니라 속으로의 웅성임이었  
그렇게 말의 공백을 말로 메우지 않고는
누구도 괴로움을 견딜 수 없다는 걸


하여 사람이란 
사람 사이에서 기다려야 할 기다림이란 
침묵이 아니라 말을 통한 것임을


- 손락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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