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토닥토닥

다르지 않다

토닥토닥

by 시인 손락천

네 웃음과 울음이 그러했다

그것에 담긴 마음
서로 달랐던 적 없을 게다


우리는 상황이 그리하여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지만
그건 상황이 그래서 그랬을 뿐
마음이 달라서 그랬던 게 아니다


어느 순간에도 마음은

표현되는 것으로 그림자를 남기지만

어느 순간에도 진짜 마음은

표현될 수 없는 것으로 존재했다


-손락천



스피노자는 그랬다.
실체는 하나이고, 다만 그 실체가 양태로서 표현된다고 했다.
가령, '나'라는 존재는 회사에서는 말끔한 차림의 직원으로, 집에서는 추레한 차림의 아저씨로 존재하지만, 그것은 상황과 목적에 따라 그 역할과 모양이 변한 것일 뿐이라는 게다.
즉 ‘나’라는 실체가 있다면, '나'는 바로 그러한 여러 양태로 존재한다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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