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토닥토닥

삶에는 삶에 대한 부정이 없다

토닥토닥

by 시인 손락천

산 만큼 죽어갔던 것처럼

죽어간다는 것은

죽어간 만큼 남겼다는 거다


우리는
삶에서 멀었던 적 없는 희망과 절망

그것으로 벼려진 날카로움 앞에

살겠다거나 죽겠다고 웅성이지만


그렇게 여울진 삶의 길목에서

우리는 반드시
남기었던 그것으로 다시 산다


하여 혹
죽겠다고 한다면 그건 살겠다는 말이다
수 없는 실험으로 증명된 실패의 길
그 반대의 길을 걷겠다는 거다


- 손락천



무겁던 짐 하나를 벗고, 거짓말처럼 심하게 앓았다.
끝에 맞닿은 시작의 무게를 경험으로 안 까닭이다.
그러나 그러한 경험으로 뼈 아프게 새긴 것은.
다시는 이렇게 앓기 싫다는 것.
그래서 앓지 않기 위해서 더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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