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미친바람 서해에 불어
억지로 꺾은
감국 몇 개
꺾인 것은 감국 몇 개였어도
꺾어진 것은
감국 몇 개가 아니더니
엄마가 그립다 울었을
아들의 마음이더니
밭 갈며 아들 기다렸을
아버지의 마음이더니
심란한 바람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하늘에 울고
미안한 바람
잘린 가지 끝 잘게 떨며
“소망 다시 싹트거든 부디 꺾이지 마라” 흐느끼고
- 손락천 시집 [비는 옅은 마음에도 깊게 내린다]에서
감국의 꽃말 : 그윽한 향기
연평도 사건, 세월호 사건. 잊히지 않은 트라우마에 촛불을 밝힌지가 이미 여러 해다. 그러나 촛불을 밝힌 지는 오래지만, 책임있는 어른들의 마음은 아직까지다. 도대체 이 정체모를 벽은 얼마나 더 아파야 내려앉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