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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Jan 09. 2017

추모

미친바람 서해에 불어

억지로 꺾은

감국 몇 개    


꺾인 것은 감국 몇 개였어도

꺾어진 것은

감국 몇 개가 아니더니    


엄마가 그립다 울었을

아들의 마음이더니

밭 갈며 아들 기다렸을

아버지의 마음이더니    


심란한 바람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하늘에 울고    


미안한 바람

잘린 가지 끝 잘게 떨며

“소망 다시 싹트거든 부디 꺾이지 마라” 흐느끼고    


- 손락천 시집 [비는 옅은 마음에도 깊게 내린다]에서




감국의 꽃말 : 그윽한 향기


연평도 사건, 세월호 사건. 잊히지 않은 트라우마에 촛불을 밝힌지가 이미 여러 해다. 그러나 촛불을 밝힌 지는 오래지만, 책임있는 어른들의 마음은 아직까지다. 도대체 이 정체모를 벽은 얼마나 더 아파야 내려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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