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 손락천 Jan 08. 2017

그래도 멈출 수 없는 일이 있더군

떨어진 꽃은

세월 지나 다시 피어도    


다시 핀 꽃은

그 님이 아니더니

   

층층이 겹친 꽃잎

노랗게 머금은 내음

   

닮지나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닮았기에 더욱 그리워지는 것을  

  

님 그리워 눈물짓는 일은

다시 못할 일이라 하였더니   

 

님 남긴 씨앗 꽃 피울 때

다시 우는 것은 더욱 못할 일이더군


- 손락천 시집 [비는 얕은 마음에도 깊게 내린다]에서




피고 지는 순간들로 채워진다. 그러하기에, 차라리 피고 질 것이라면 꽃처럼 치열하자. 생명을 잇기 위해 그토록 아름다웠던 꽃처럼.

매거진의 이전글 개구쟁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