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떨어진 꽃은
세월 지나 다시 피어도
다시 핀 꽃은
그 님이 아니더니
층층이 겹친 꽃잎
노랗게 머금은 내음
닮지나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닮았기에 더욱 그리워지는 것을
님 그리워 눈물짓는 일은
다시 못할 일이라 하였더니
님 남긴 씨앗 꽃 피울 때
다시 우는 것은 더욱 못할 일이더군
- 손락천 시집 [비는 얕은 마음에도 깊게 내린다]에서
삶은 피고 지는 순간들로 채워진다. 그러하기에, 차라리 피고 질 것이라면 꽃처럼 치열하자. 생명을 잇기 위해 그토록 아름다웠던 꽃처럼.